2023 보존과학기술자 1차/2차 합격수기

2022년 40회 1차 필기 합격, 2차 면접 탈락

2023년 41회 1차 필기 과락, 2차 면접 합격 하였습니다.

22년도 필기는 빡공하여 목숨을 건 기세로 치러갔고

23년도 필기는 책 한번 안 보고 털레털레 들어가서... 과락 떴습니다 ^^;;

-공부방법 및 개인적인 팁

 저는 보존과학 전공생이고 석사 수료 및 필드 경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학부 졸업 후 꾸준히 시험을 치기는 하였는데요... 솔직히 허수 중의 허수였습니다.

한국사, 문보법, 화학 중에 제대로 공부한 과목이 없었고 거의 찍는 수준으로 시험을 치러만 갔었습니다.

또한 보존과학 역시 전 재질에 걸쳐 공부를 하여야 하는데, 좋아하거나 제가 한 전공 문제만 운 좋게 시험에 나오면 적을 수 있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준비한 건 2021년 중순 부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반년은 일과 병행하였고 막판 3개월은 전업이었습니다. 총 9개월정도 준비한 듯 합니다. 

0) 한국사 ( 약 4주)

유투브 무료 강의인 최태성 선생님 인강 듣고,

교재 사지 않고 강의 따라 저만의 노트 만들었습니다.

핸드폰 어플로 5회 정도 기출문제 풀었고, 전야제 듣고 가서 2급 받았습니다. 

1) 화학 ( 개념 약 3개월, 이후 다른 과목과 동시 준비 3개월 )

 저는 고등학교 때 문과였기 때문에 화학은 상식 정도만 알고 있었습니다.

 학부, 대학원을 거치며 어느정도 익혔으나 제대로 된 기초 없이, 가장 필요한 부분만 빼서 공부했던지라 항상 화학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었습니다.

때문에 저는 기초부터 다시 공부해야한다는 것을 느끼고 피트를 준비하는 친구에게 과외를 부탁했습니다. 

인강을 들어보려고도 했으나 제 의지박약 때문에 챕터 1만 몇년째 보고 있었거든요...

피트 교재와 기출 문제가 거의 유사합니다만 문제 난이도 자체는 쉽기 때문에 너무 깊이 들어가지 않고 기출 분석을 하며 필요한 부분을 상의하여 공부했습니다.

또한 마지막엔 기출 문제를 달달 외울 정도로 분석하였고, 유사한 문제를 만들어 풀어보기도 했습니다. 

화학 과목의 경우 

일반화학 (약 50%) / 기기분석 (20~25%) / 유기화학(5~10%)  / 물리(5~10%) / 생물 (5~10%) 

년도에 따라 다르지만 이런 식으로 나오는데, 킬러 문항이 2문제 정도 있는 것 같습니다. 

기억 나는 건 누룩의 반응과 합성식을 외우고 있어야만 풀수있는 문제라던가 DNA와 RNA의 구성성분을 알고있어야 한다던가...

하는 문제가 있었는데 이런 문제까지 풀이를 다 하긴 했습니다만 시험 시에는 다른 문제 풀 시간도 없기 때문에 넘어가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한 유기화학, 물리, 생물은 기출을 보면 나오는 부분만 나오기 때문에 실제 공부할 양 자체는 적습니다. 

예를 들어 흡광도와 반감기 문제, 방사선붕괴입자 문제는 꼭 1문제씩 나오지요. 

때문에 기출을 위주로 분석하시고, 이론 공부 역시 기출에 익숙할 정도로 공부하신다면 60점 전후로  득하는 것이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22년도에는 문보법 검토하느라 시간이 없어서 5문제는 찍었습니다... 60점 나왔구요

(계산하는 문제가 많으니 시간 배분도 신경쓰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

23년도에는 56점 나왔습니다. 

2) 문보법 ( 약 2개월, 이후 막판에 다른 과목과 함께 준비 3개월 )

문보법 역시 교재만 사두고 제대로 공부한 적이 없어서 ...ㅎㅎ

새하얀 눈밭 같은 머리로 이정열 선생님 강의로만 공부를 했습니다. 

법의 논리 자체가 이해가 가지 않아서 매번 공부하다 포기하기를 반복했는데 강의를 들으니 이해가 쉬웠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단기간에 모두 끝내라고 하셨는데 힘들어서 좀 나눠서 보곤 했습니다.

강의는 1회 들었고, 저는 쓰면서 이해하고 외우는 성격이라 요약해서  법령을 공책에 두세번 적었습니다.

책 통째로 적은 건 아니고 중요 키워드만 요약해서 적었습니다. 적어서 공부하는 스타일이라... 

그리고 기출 풀이 강의 듣고 시험 치기 전에 A4에 요약해서 한번 더 적고 들어갔습니다. 

22년 80점, 23년 (공부 안해서...) 44점 나왔습니다 ㅎ...

필기 때 문보법은 다른 분들이 많이 적으셨으니 저는 생략해도 될 것 같습니다.

대신 면접 관련해서 몇 자 더 적어보려합니다.

문보법은 개인적으로 필기 때 보다 면접 준비하면서 좀 더 이해도가 높아졌던 것 같습니다. 

단지 지문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업체에서 근무하며 행정업무를 보면서 법에 따라 처리하는 절차들이 익숙해지고, 자연스럽게 체득이 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시사 문제와 연관해서 문보법을 해석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23년도 면접에는 시사가 나오지 않았으나 22년도에는 대마도 도난 불상을 암시하는 듯한, 외국 문화재 불법 반출에 대한 질문이 있었거든요.

그리고 정의와 굵직한 절차들은 모두 외우고 들어갔고 2-3문제 정도 나왔습니다. 

대략 8문제인데 그 중 2-3문제는 법 관련 질문이 나오니, 보존과학 쪽만 공부하시기 보다는 문보법도 많이 봐주셔야 좋겠습니다. 

3) 보존과학 (시기를 특정할 수 없지만 제대로 된 전범위 공부는 약 6개월)

전공자의 함정은 그 공부 내용이 끝도 없이 깊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자기가 전공한 재질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전공 문제라면 나머지 3문제를 버리고 1문제로 답안지 한 권을 채울 수도 있습니다만...

이 시험은 25점씩 4문제 x2과목이기때문에... 전 재질을 공부하지 않으면 합격이 어렵습니다.

그 중에도 년마다 킬러문제가 1-2문제는 나오기 때문에 ...

기출 문제별 예상답안 작성 스터디는 기초 공부를 완료하기 전에는 오히려 독이라 봅니다. 

자료를 찾으면 찾을 수록 깊어지고, 공부하기 힘들어지고, 헤메게 됩니다.

기출문제를 재질별로 쭉 정리하시고 이를 목차로 하여 개념서 2-3권 (이오희교수님 저, 서정호 교수님 저, 학회 출간물)과 

시방서, 동산문화재표준수리시방서 '만' 가지고 책을 만든다고 생각하시고 죽 정리하시면 좋습니다.

그리고 그것만 달달 외우셔도 1차 필기 합격컷은 넘으시리라 봅니다. 

키워드 채점이기 때문에... 깊이 적으시는 것보다는 전 문제에 대해 기초 개념을 넓게 적으시는 편이 좋습니다.

 근래에는 정말 키워드를 잘 적으면 60~80점까지 점수를 득하는 경우를 봤습니다. 

심지어 저는 23년도 문제 중

흡습제(세피올라이트, 벤토나이트)의 구조 및 성질에 대해 잘 알지못해 그냥 점토광물의 구성과 성질을 적었는데

키워드 채점이라 꽤 괜찮은 점수가 나왔습니다... 

4) 면접

재질과 문보법 양쪽을 모두 잡으셔야 합니다 ㅠㅠ

그리고 저는 스터디를 통해서 계속 문제를 말하는 연습을 했는데 생각보다 면접장에서 너무 긴장해서 그 대로는 말을 못하더라구요...

또한 재질 역시 공부하다보면 강점인 재질을 완벽히 말할 수 있어도 약점인 재질을 뭉개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을 수 있는데

제가 그래서 22년도에 탈락한 것 같아서...

약점이 되는 재질 문제가 2문제정도 나오니 대답도 제대로 나오질 않고,

 패닉에 빠져서 다른 문제도 대답을 못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기출문제를 만들어서 랜덤으로 뽑아 대답하는 방식으로 공부했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던 듯 합니다. 

그리고 연도별로 면접관 분들의 성향이 다른 것 같습니다.

22년도에는 학술적인 부분을 많이 물으셨는데, 23년도에는 실제 현장 경험이 있는지를 많이 물으셨습니다. 

때문에 학술적인 부분 외에도, 현장에 대한 경험을 가지고 들어가는 것이 이점이 될 듯 합니다. 

- 이정열 교수의 교재 및 강의의 상세한 장단점 

장점 

할말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줄이겠습니다...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쌤은 저에게 합격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법령의 구조와 그를 이해하는 사고방식을 알려주셨다고 느껴집니다. (한 문장이 아니네요)

새로 법령이 개정되거나, 제가 어떤 부분을 필요에 의해 새롭게 찾아 읽을 때 구조와 논리가 이해되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 전에는 법령이 막연히 외워야만 하는, 알 수 없는 단어의 나열이었다면 

이제는 실생활, 업무에서 사용되는 항목들을 이치에 맞게 정리해둔 것처럼 느껴집니다.

시험 뿐만 아니라 업무에도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단점 

단점이라기 보다는...?

근래 1~2년 새 동산문화재 쪽이 개정이 구체적으로 되고 있고, 앞으로도 더 세부적으로 제정이 될 것 같습니다만

문보법 객관식 시험 자체에 필수적인 부분이 아니라고 아직은 판단이 됩니다.

하지만 앞으로 동산문화재 부분이 더 발전하게되면 그 부분도 세부적으로 또한 다루어주시면 어떤가 합니다.

면접공부할 때 쌤이 입에 넣어주시던 대로가 아닌 (ㅎㅎ) 쌩 법령을 보며 공부하려니 슬프더라구요...

- 본인의 공부방법 : 자유롭게 작성하되, 만약 시간을 과거로 돌려 새로 입문한다면 1,2년 내 합격을 목표로 설정할

가장 이상적인 공부방법 반드시 기재

#객관식 점수 잡기

문보법 뿐만 아니라 화학 역시 운으로 찍어서 커트라인을 넘길 수 있는 과목이 아닌 것 같습니다. 

화학 책 한 권을 잡고 깊이 보시기 보다는, 기출을 함께 분석하며 필요한 부분만 얕게, 단 전 범위를 같이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한 재질을 깊이 파기 보다는 모든 재질을 얕게 공부하기

친구가 보수를 준비하여 저도 이것저것 줏어듣습니다만, 

시공만 공부해서 되는 것이 아니고 적산만 공부해서 되는 것이 아니듯이

보존과학 역시 재질을 선택적으로 공부해서 붙을 수 있는 것은 아닌 듯 합니다.

#시방서, 동산문화재 보존처리 시방서 외우기

근래에 동산문화재 보존처리 시방서가 새롭게 나오며 공부할 부분이 더... 늘어나게되었습니다....

다만 시방서란 나라에서 준 일종의 정답지이니, 이를 중심으로 외우시며 공부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기출문제의 경우 근 몇년간 시방서를 중심으로 한 기출이 1-2문제씩 나오고 있습니다. 

#킬러문제에 집착하지 않기

서술형 킬러문제 

(기억나는 것 : ICOM 조도 기준 문제, 3D 스캐닝의 원리와 자신이 생각하는 한국에서의 적용예시??, 벤토나이트와 세피올라이트의 구조 등)

에 집착하면 역시... 이런저런 논문과 출간물을 찾아보여 시간을 쓰게 됩니다. ㅠㅠ

저 역시 하루에서 삼일은 킬러문제 하나를 풀이하는 데 썼는데요... 

돌이켜보면 그러한 킬러문제는 다시 재기출될 가능성도 낮고, 정답이랄 것이 거의 없기 때문에 (알 수 없기 때문에)

시험장에서 마주했을 때 안다면 쓰시고, 

그렇지 않다면 다른 개념문제를 좀 더 신경써 푸시는 것이 득점에 유리할 것 같습니다. 

제가 12년도에 처음으로 '보존과학기술자'에 합격하고싶다 라고 소원을 빌었는데요.

농담삼아 아! 그 때 구체적인 연도도 같이 빌었어야 했는데.. 그래서 계속 떨어지나보다... 하고 이야기하고 다녔습니다.

그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언젠간 붙겠지. 하며 

구체적으로 단기적인 목표를 가지지 않고, 느긋하게 공부하고 싶은 부분만 공부를 했었거든요.

하지만 이번엔 정말 이를 악물고, 뒤가 없는 것처럼 공부를 했었습니다. 

그에 대한 결실이 오니 기쁘기도 하고 맥이 탁 풀리기도 합니다. 항상 긴장하고 불안에 떨고 있었나봐요.

도와주신 분들, 함께 공부한 선생님들, 이정열선생님, 다른 저의 스승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다른 분들도 언젠가 필드에서 함께 뵈었으면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